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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CARE · 2편

먹는 선크림, 선크림을 대신할까

 

이름만 보고 오해했던 것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자외선 차단에 관심이 커집니다.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는 것은 익숙한데, 언제부턴가 먹는 선크림이나 이너 선케어라는 말도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이름만 보고는 바르는 제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가 그 표현을 어떻게 이해하게 됐는지, 그리고 지금은 자외선을 어떻게 나눠서 관리하고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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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름만 보고 오해했습니다

예전에는 피부 관리라고 하면 화장품부터 떠올렸습니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에만 신경 썼고, 식사나 생활습관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먹는 선크림'이라는 표현을 접하고, 정말 먹는 것으로도 자외선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름만 보면 바르는 선크림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경구 성분에 대한 연구와 자외선 차단제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반응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성분이 실제로 햇빛을 막아준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이 차이를 알기 전까지 저는 두 가지를 같은 선에 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헷갈린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이름에 이미 '선크림'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품 설명을 자세히 읽기 전에 이름이 먼저 판단을 만들어버린 셈입니다. 그 뒤로는 이름이 익숙하게 들리는 제품일수록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한 번 더 확인하게 됐습니다. 여름마다 새로 나오는 표현이 많은데, 그때마다 이름보다 역할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름이 친절할수록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름을 그대로 믿고 넘어간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표현일수록 천천히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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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것과 먹는 것의 자리

정리하고 나니 두 가지는 애초에 자리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 양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피부에 직접 쓰는 제품입니다. 반면 먹는 선크림이라 불리는 제품은 항산화 성분이나 식물 유래 성분을 섭취한 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반응이나 산화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보조적인 방법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 둘을 대체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먹는 쪽이 바르는 쪽의 자리를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 다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선크림'이 붙어 있어서 헷갈렸을 뿐입니다. 만약 그 이름을 믿고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관리에서 가장 큰 구멍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여기입니다. 새로운 방법을 하나 더 얹는 것보다, 이미 하고 있던 기본을 빠뜨리지 않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먹는 쪽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바르는 쪽을 줄이면 결과적으로 관리가 후퇴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이 구분이 이번 편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무엇을 새로 시작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빠뜨리지 않을지가 기준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새 방법이 눈에 들어오면 이 자리 구분부터 확인합니다. 자리를 정해두면 새 정보가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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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중이라는 말의 무게감입니다

자료를 보면서 제가 특히 조심하게 된 지점이 세 가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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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되고 있다와 입증됐다는 다릅니다. 자외선은 피부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비타민이나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같은 성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되어 왔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성분과 용량, 기간, 대상자가 달라서 모든 성분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성분 하나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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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성분도 대체재는 아닙니다. 경구 광보호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성분으로 고사리과 식물 추출물인 Polypodium leucotomos가 있습니다. 다만 관련 임상시험에서도 기존의 자외선 차단 방법과 함께 쓰는 형태로 다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으면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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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제는 음식과 구분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영양소를 먹는 것과 고농축 보충제를 먹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베타카로틴처럼 여러 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도, 보충제 형태는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에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거나 만성질환으로 약을 드시는 경우에는 임의로 고르기보다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모든 경구 성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표준 복용량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품마다 원료와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용량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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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제가 빼기로 한 것

이번 편을 정리하면서 넣지 않기로 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특정 성분의 이름과 복용량을 나란히 적는 방식을 뺐습니다. 표준 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숫자를 적어두면, 읽는 분이 그 숫자를 기준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제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떤 성분이 자외선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요약도 넣지 않았습니다.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대부분 실제보다 강한 말이 되어버립니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를 정리한 글이 아니라,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걷어내려고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남긴 것은 역할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무엇을 더 챙길지보다 무엇과 무엇을 헷갈리지 않을지가 이번 편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기준을 세우고 나니 쓸 내용은 줄었지만 남은 문장은 분명해졌습니다. 무엇을 넣을지 고민한 시간보다 무엇을 뺄지 고민한 시간이 길었던 편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름 하나가 만드는 오해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이번 편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였습니다. 이름이 아니라 역할을 보고 판단하자는 것입니다. 그 한 문장을 남기기 위해 나머지를 덜어냈습니다. 덜어낸 자리에는 대신 제가 실제로 지키는 순서를 넣었습니다. 남은 문장이 적을수록 오히려 전하려던 뜻은 또렷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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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바르고, 가리는 순서

지금 제가 자외선을 관리하는 방식은 세 갈래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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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야외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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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로 노출 자체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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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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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오래 있는 날에는 제품 사용법에 따라 덧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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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자외선 차단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기본으로 둡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외출할 때 자외선 A와 B를 함께 막는 광범위 제품으로 SPF 30 이상을 쓰고, 야외에서는 두 시간마다, 물에 들어가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곧바로 덧바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준을 외우기보다 가방에 하나 넣어두는 쪽으로 해결했습니다. 덧바르지 못하는 날은 대개 제품이 손에 없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식사는 여전히 챙기고 있지만 그것을 자외선 차단으로 계산하지는 않습니다. 먹는 것과 바르는 것, 가리는 것을 각각의 자리에 두는 것이 제가 찾은 방법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씻고 바르는 순서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세 갈래로 나눠두면 어느 하나를 빠뜨렸을 때 무엇이 비었는지 바로 보입니다. 저는 이 셋 중에서 가리는 것이 가장 자주 빠졌습니다. 그래서 모자를 현관에 두는 것으로 자리를 정해뒀습니다. 손이 닿는 자리에 두는 것만으로 빠뜨리는 날이 줄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이런 배치가 실제로는 가장 잘 지켜졌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및 피부 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의료진의 진료나 의학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의료진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미국피부과학회(AAD) -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 식이영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