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 차단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선크림을 바르는 것 외에도 최근에는 ‘먹는 선크림’, ‘이너 선케어’라는 표현을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먹는 제품이 바르는 선크림처럼 자외선을 차단해 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알려진 경구용 성분이나 영양 보충제는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일부 항산화 성분이나 식물 유래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먹는 제품을 ‘선크림의 대체품’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먹는 선크림’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성분들이 연구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자외선 차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먹는 선크림’은 실제 선크림과 같은 것일까?
먼저 용어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선크림은 피부에 바른 뒤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하는 것을 줄이는 국소적인 자외선 차단 제품입니다.
반면 ‘먹는 선크림’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항산화 성분이나 식물 유래 성분 등을 섭취해 피부가 자외선에 의해 받는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반응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연구한 경구용 보조 수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두 제품의 역할은 같지 않습니다.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 피부에 직접 자외선 차단막을 형성하는 방법
경구용 보충제 = 피부의 내부적인 방어 체계와 관련된 가능성을 연구하는 보조적인 방법
이 차이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항산화 성분이 주목받는 이유
자외선은 피부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염증 반응과 여러 세포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비타민,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식물 유래 성분 등 다양한 물질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해 왔습니다.
2025년에 발표된 경구 보충제와 광보호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Polypodium leucotomos 등의 다양한 성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검토됐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성분, 섭취 기간, 평가 방법이 달랐고 연구 규모와 기간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특정 보충제를 누구에게나 동일한 방식으로 권할 정도로 근거가 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3. 많이 연구된 성분 중 하나, Polypodium leucotomos
경구 광보호 분야에서 자주 연구된 성분 가운데 하나가 Polypodium leucotomos(PLE)라는 고사리과 식물 추출물입니다.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이 성분을 자외선에 대한 보조적인 보호 방법으로 연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무작위 연구에서는 광손상이 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소적인 광보호와 경구 PLE를 함께 사용한 그룹을 평가했습니다. 연구에서는 경구와 국소 광보호를 함께 사용한 그룹에서 일부 임상적 개선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PLE를 먹으면 선크림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연구 자체에서도 경구용 광보호를 기존의 국소적인 광보호와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평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경구 성분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가능성을 연구하는 영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4. 그렇다면 비타민이나 항산화 영양제를 먹으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될까?
여기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
항산화 성분이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서, 특정 영양제를 먹는 것이 곧바로 자외선 차단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와 고농축 보충제로 섭취하는 경우는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베타카로틴은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카로티노이드이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료에서는 일반적인 인구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특별히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특히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 등에서는 고용량 보충제와 관련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올바른 복용법’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기존 글에서는 ‘먹는 선크림의 올바른 복용법’을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이 접근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구용 광보호 성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표준 복용량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분에 따라 연구에서 사용한 용량과 기간이 다르고, 제품의 원료와 함량도 다릅니다.
따라서 특정 성분을 무조건 몇 mg 먹으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수유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를 선택하기 전에 의료진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 가장 확실한 자외선 차단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현재 일상적인 자외선 차단의 기본은 여전히 차단제, 의복, 그늘 등 물리적·국소적 보호 방법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외출할 때 광범위 차단(broad-spectrum)과 SPF 30 이상, 가능하면 내수성을 갖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야외에서는 약 2시간마다 또는 수영이나 땀을 많이 흘린 뒤 다시 바르도록 권고합니다. 또한 모자와 자외선 차단 의류, 그늘 이용도 함께 권합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자외선 관리에서는 다음 순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첫 번째 — 햇빛 노출 자체를 줄이기
가능하다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그늘을 활용합니다.
두 번째 — 옷과 모자로 피부를 보호하기
긴소매 옷,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기
노출되는 피부에 광범위 차단 제품을 충분히 바르고 야외 활동 중에는 필요에 따라 덧바릅니다.
네 번째 — 식사는 피부 건강을 위한 기본으로 생각하기
채소와 과일, 단백질 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것을 ‘먹는 선크림’으로 표현해서 실제 자외선 차단제를 대신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7. ‘먹는 선크림’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먹는 선크림’이라는 표현은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기능을 과장해서 받아들일 위험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표현적절성
| 먹으면 자외선을 차단한다 | ❌ 지나친 표현 |
| 선크림을 먹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 ❌ 잘못된 이해 |
| 항산화 성분이 피부의 광손상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 ⭕ 가능 |
| 일부 경구 성분은 광보호의 보조 수단으로 연구되고 있다 | ⭕ 적절 |
| 경구 보충제는 기존 자외선 차단 방법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이해한다 | ⭕ 적절 |
이처럼 연구 결과와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 수준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하루모아가 권하는 현실적인 이너 선케어
피부 건강을 위해 굳이 특별한 ‘먹는 선크림’을 찾기보다 먼저 식탁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에서 챙겨볼 것
-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
- 콩·생선·달걀 등 적절한 단백질 식품
- 견과류와 씨앗류 등 다양한 식품
- 지나치게 한 가지 식품이나 영양제에 의존하지 않는 식습관
핵심은 특정 성분 하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은 식사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9. 결론: ‘먹는 선크림’은 선크림의 대체품이 아닙니다
‘먹는 선크림’이라는 이름 때문에 마치 선크림을 먹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연구 수준을 고려하면 더 정확한 표현은 ‘경구 광보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보조적인 방법’입니다.
일부 성분에서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반응을 줄일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지만, 연구 규모와 기간 등에 한계가 있으며 모든 보충제에 동일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원칙은 간단합니다.
먹는 것 → 피부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사
바르는 것 →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
가리는 것 → 모자·의류·그늘
이 세 가지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먹는 선크림’을 이유로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피부 건강은 하나의 성분이나 하나의 제품으로 결정되기보다, 꾸준한 자외선 차단과 생활습관의 조합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참고자료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How to apply sunscreen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Sunscreen FAQs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Sunscreen: How to Help Protect Your Skin from the Sun
- Natarelli et al., Oral Supplements and Photoprotection: A Systematic Review, 2025
- Pellacani et al., The combination of oral and topical photoprotection..., 2023
※ 이 글은 피부 건강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 보충제의 섭취를 결정할 때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