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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CARE · 1편

피부 건조, 식단에서 시작합니다

 

화장품보다 먼저 본 것이 있습니다

피부가 당기거나 오후에 얼굴이 거칠게 느껴지면 수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먼저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피부 건조는 물을 적게 마셔서만 생기는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피부 장벽의 상태와 실내 환경, 세안 습관, 사용하는 제품까지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가 화장품을 바꾸기 전에 먼저 살펴본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01

저도 화장품부터 의심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때 저도 처음에는 화장품부터 의심했습니다. 평소 쓰던 제품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새로운 수분크림이나 미스트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바꿔도 며칠 지나면 비슷한 느낌이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는 화장품을 하나 더 얹기보다 제 생활습관을 먼저 살펴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세안할 때 물의 온도가 너무 높지는 않았는지, 씻고 나서 보습제를 바로 발랐는지, 하루 동안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지나가지는 않았는지를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식사도 함께 돌아봤습니다. 바쁜 날에는 끼니를 대충 해결하거나 채소를 거의 먹지 못하는 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끼를 먹더라도 밥이나 곡류에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같이 올리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꿨다고 해서 건조함이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피부 관리가 화장품 하나를 바꾸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놓쳤던 건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순서였습니다. 씻고 나서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야 무언가를 바르고, 그러고도 왜 당기는지 궁금해했던 것입니다. 순서를 바꾸고 나서는 같은 제품을 써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화장품을 하나 더 사는 일보다 이미 하고 있던 습관을 손보는 쪽이 비용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제품을 바꾸기 전에 습관부터 되짚는 순서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02

채우기보다 지키기가 먼저입니다

피부가 촉촉하다는 것은 피부 안에 물이 많이 들어 있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가장 바깥쪽 각질층과 피부 장벽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스트를 반복해서 뿌리는 것보다, 보습제를 적절히 쓰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쪽을 먼저 봤습니다. 실제로 제가 확인해보니 건조함을 키우는 습관이 생활 곳곳에 있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습관,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자주 쓰는 습관, 세안 후 한참 지나서야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이 그랬습니다. 난방을 켠 실내에서 오래 머무는 날, 자극이 될 만한 제품을 여러 가지 겹쳐 쓰는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피부 상태가 달라서 같은 방법이 모두에게 똑같이 맞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 영향이 컸던 것은 세안 물 온도와 보습제를 바르는 시점이었습니다. 물의 온도를 미지근하게 낮추고, 씻고 나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 것만으로도 하루 동안의 당김이 줄어드는 날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바쁜 날에는 이 두 가지가 가장 먼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제품을 알아보기 전에 이 순서부터 지켜졌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결국 저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이미 아는 것을 제때 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는 것과 지키는 것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03

식단에서 제가 확인한 다섯 가지

식단 하나로 피부 건조가 해결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찾는 데는 다음 다섯 가지가 기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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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있는지 봅니다. 단백질은 몸의 여러 조직을 이루는 영양소입니다. 육류와 생선, 달걀, 두부, 콩류, 유제품처럼 선택지가 넓은데도 저는 바쁜 날에 이 부분을 자주 건너뛰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식품에 몰아서 먹기보다 여러 식품을 나눠 먹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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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지나치게 빼지 않습니다. 지방이라고 해서 모두 피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견과류와 씨앗류, 생선, 식물성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특정 지방을 먹는다고 피부가 바로 촉촉해진다고 볼 수는 없어서, 전체 식단의 균형 안에서 적당히 챙기는 정도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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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은 종류를 늘립니다. 한두 가지에 집중하기보다 색과 종류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편이 저에게는 관리하기 쉬웠습니다. 녹색 채소만 챙기던 습관에서 토마토와 당근, 파프리카, 브로콜리처럼 색이 다른 것들을 함께 올리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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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양보다 부족 여부를 봅니다. 건조하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활동량과 날씨, 식습관에 따라 필요한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는 정해진 잔 수를 세는 대신 갈증이 오래 남아 있지는 않은지를 봤습니다. 다만 신장이나 심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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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제한적인 식단은 피합니다.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특정 음식만 집중해서 먹거나 여러 식품을 한꺼번에 줄이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량 자체를 크게 줄이면 필요한 영양소까지 함께 빠질 수 있어서 주의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모두를 매일 지키지는 못합니다. 저는 그날 무엇이 빠졌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다음 끼니에서 채우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04

이 글에서 제가 빼기로 한 것

이번 편을 정리하면서 넣지 않기로 한 표현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피부에 좋은 음식'이라며 특정 식품 하나를 앞세우는 방식을 뺐습니다. 자료를 정리할수록 식품 하나가 피부를 바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쓰면 읽는 분이 그 식품만 챙기고 나머지 식사는 그대로 두게 될 것 같았습니다.

하루에 물을 몇 잔 마시라는 숫자도 넣지 않았습니다. 활동량과 날씨, 식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을 하나의 숫자로 정해두면 그 숫자를 지켰는지만 남고, 정작 본인의 상태를 보는 일은 빠지게 됩니다.

며칠이면 달라진다는 식의 기간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부터가 습관을 바꾸고도 한동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신 남긴 것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무엇을 더 할지보다 지금 무엇이 빠져 있는지를 먼저 보는 순서가 저에게는 더 오래 남았습니다.

표현 하나를 덜어낼 때마다 글이 짧아지는 대신 남는 문장이 분명해졌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확실한 것처럼 적지 않는 편이, 읽는 분에게도 저에게도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편에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것도 무엇을 더 쓸지가 아니라 무엇을 지울지였습니다. 빼고 나서 읽어보니 남은 문장만으로도 하려던 말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남길 문장과 지울 문장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읽는 분이 그 문장 하나만 보고 판단해도 괜찮은지였습니다.

05

2주 동안 습관을 기록했습니다

제품을 바꾸기 전에 저는 다음 항목을 2주 동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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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을 얼마나 자주 마셨는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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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거른 날이 있었는지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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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을 어느 정도 먹었는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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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할 때 물이 뜨겁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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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 후 보습제를 바로 발랐는지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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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언제 가장 건조했는지 적어둡니다.

2주쯤 지나자 제 경우에는 늦은 오후에 건조함이 몰린다는 것과, 바쁜 날일수록 세안 후 보습제가 늦어진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록을 시작한 것만으로 습관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지나가던 순서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록만으로 건조함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려움이나 발진, 갈라짐처럼 신경 쓰이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기록을 이어가기보다 의료기관에서 확인받는 편이 낫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여름마다 이야기가 나오는 먹는 선크림을 두고 제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기록은 원인을 찾아주는 도구가 아니라 제 습관을 눈으로 확인하는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2주가 부담스럽다면 일주일만 적어보셔도 대략의 흐름은 보입니다. 저도 처음 며칠은 빠뜨린 날이 있었지만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기록이 아니라 며칠이라도 이어보는 쪽이었습니다. 적는 항목이 많아 부담되면 물과 보습제 두 가지만 표시해도 충분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및 피부 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의료진의 진료나 의학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부 건조가 심하거나 가려움, 발진, 갈라짐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 식이영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