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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OPAUSE CARE · 2편

갱년기 호르몬치료, 꼭 받아야 할까?
갱년기 호르몬치료,꼭 받아야 할까?

결정하기 전에 확인해 둘 것들

주변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들었습니다. 암이 무서워 못 받겠다는 말과 왜 진작 안 받았을까라는 말입니다. 이 글은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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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호르몬을 씁니다

폐경호르몬요법은 줄어든 여성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치료입니다. 흔히 호르몬치료나 HRT로 부릅니다. 여기서 먼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하나만 쓰는 치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궁이 있는 경우에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토겐)을 함께 씁니다.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쓰면 자궁내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서도 황체호르몬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호르몬치료의 위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연구들이 어떤 조합을 썼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궁 적출 여부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형태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먹는 약 외에 붙이는 패치, 바르는 젤, 국소적으로 쓰는 제형이 있습니다. 증상이 질 건조감처럼 한 곳에 몰려 있다면 전신에 쓰지 않는 방법이 논의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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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이점과 알려진 위험

🌿 자료에 적힌 이점

안면홍조를 다스리고 잠을 돕는 것, 정신적인 증상이 나아지는 것, 근골격계와 비뇨생식기 쪽 문제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 그리고 골다공증 예방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자료에 적힌 위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유방암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는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간 시행할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한 정도로 증가한다고 설명합니다.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전증 위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두 목록을 나란히 놓으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점과 위험이 같은 저울에 올라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쪽이 무거운지는 나이, 병력, 증상의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답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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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하나를 빼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처음 쓸 때 저는 5년 시행하면 골절 위험이 약 30% 감소한다는 문장을 넣었습니다. 숫자가 붙어 있으니 믿음직해 보였고, 여러 글에서 비슷한 표현을 봤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다시 정리하면서 그 숫자를 뺐습니다.

근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국내 공공 자료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몇 퍼센트라는 수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수치는 대개 특정 연구에서 나오는데, 대상자의 나이와 복용 기간, 사용한 호르몬 조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더 걸렸던 것은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30%라는 숫자를 보면 내 위험도 30% 줄겠구나로 옮겨 읽게 됩니다. 하지만 연구에서 나온 평균은 특정 조건의 집단에 대한 값이지,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값이 아닙니다. 출처 없이 쓰면 근거처럼 보이는 장식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알려져 있다는 선까지만 남겼습니다. 같은 이유로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는 문장도 뺐습니다. 이 치료를 고민하는 분이 피부를 이유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근거도 그만큼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조심하세요.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 호르몬과 관련된 종양을 앓았던 적이 있거나, 혈전 또는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설명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지 않은 주사나 보조제로 대신하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성분과 용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04

시기가 왜 계속 나올까요

자료를 읽다 보면 시기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 시기를 폐경이 임박한 시기이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또는 폐경 초기라고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이 문장이 왜 자꾸 강조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정리하면서 이해한 것은 이렇습니다. 호르몬치료는 받을지 말지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시작하느냐도 함께 정해지는 치료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시기는 고민하는 동안에도 계속 흘러갑니다. 결정을 미루는 것은 중립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다만 이 말이 서둘러 받으시라는 뜻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 판단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결정을 미루는 것과 상담을 미루는 것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상담을 받고 나서 받지 않기로 정하는 것도 결정입니다.

주변에서 들은 두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무섭다는 쪽도, 진작 받을 걸 그랬다는 쪽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물어보기 전에 혼자 결론을 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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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 가져갈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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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강도를 적어 갑니다. 언제부터인지, 하루 몇 번인지, 밤에 몇 번 깨는지까지 적으면 좋습니다. 이름만 말하면 강도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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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가족의 병력을 확인합니다. 유방암, 혈전, 심혈관 질환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 치료에서 위험을 따질 때 가장 먼저 보는 항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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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월경일을 정리해 둡니다. 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억나는 만큼만이라도 적어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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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적출 여부를 알려드립니다. 두 호르몬을 함께 쓸지 한 가지만 쓸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당연히 아실 것 같아도 먼저 말씀드리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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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볼 것을 미리 적어 갑니다. 얼마나 오래 쓰는지, 중간에 그만둘 수 있는지, 정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호르몬치료는 받아야 한다거나 받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증상과 병력, 나이에 따라 이득과 위험을 함께 저울에 올려 정하는 개별화된 치료입니다. 그래서 이 글도 답을 드리지 못합니다. 대신 진료실에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물어볼지는 미리 정해 두실 수 있습니다. 그 준비까지가 이 글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 폐경이행기 및 폐경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폐경기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 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치료를 권유하거나 만류하지 않습니다. 호르몬치료의 적합 여부와 방법, 기간은 개인의 병력과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