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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OPAUSE CARE · 8편

갱년기 안면홍조, 왜 갑자기 열이 오를까?

숫자 하나를 바로잡았습니다

어머니는 한겨울에 창문을 열고 부채질을 하셨습니다. 갱년기 안면홍조는 가장 널리 알려진 증상이면서도 겪는 순간 가장 당황스럽습니다. 갱년기에 갑자기 열이 오르는 이유와, 이 글에서 제가 고친 숫자를 적었습니다.

01

고장이 아니라 기준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는 이 증상을 혈관운동 증상이라고 부릅니다. 열성 홍조와 발한을 묶은 말입니다. 폐경 여성의 60~70%가 겪는다고 되어 있으니, 이 시기에 가장 흔한 증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몸에 열이 실제로 쌓여서 생기는 일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기준이 예민해지는 쪽으로 바뀌면서, 별로 덥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이 열을 내보내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피부 혈관이 넓어지고 땀이 납니다.

 

열이 오른 뒤에 오히려 오슬오슬 추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됩니다. 필요 이상으로 열을 내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부채질을 하시다가 잠시 뒤 담요를 찾으신 것이 이 순서였습니다.

 

이 설명을 알고 나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몸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기준이 달라진 것이라고 이해하니, 갑자기 열이 오를 때 당황이 조금 줄었습니다.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놀라는 정도는 달라집니다.

02

방아쇠는 대체로 셋입니다

아무 때나 오는 것 같아도 며칠만 적어보면 반복되는 상황이 보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크게 세 갈래였습니다.

🌡️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더운 실내, 뜨거운 목욕, 사우나처럼 몸이 급하게 데워지는 상황입니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상황에 따라 벗을 수 있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 맵고 뜨거운 음식, 술, 커피

혈관을 넓히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들입니다. 술과 커피는 5편에서 다룬 잠까지 함께 흔들어서, 저녁에 특히 손해가 큽니다.

😣 긴장하는 자리

사람들 앞에 서거나 마음이 급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고약한 고리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 홍조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자체가 또 다른 방아쇠가 됩니다.

한 번 왔을 때 이어지는 시간은 대개 몇 분 정도이고, 하루에 몇 번인지는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드물게 겪는 분과 하루에도 여러 번 겪는 분의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기준으로 내 상태를 판단하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03

숫자와 문장을 고쳤습니다

이 글에는 원래 갱년기 여성의 약 70~80%가 경험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 자료를 다시 확인하니 60~70%였습니다. 1편과 5편에는 60~70%로 적어 놓고 이 글만 달랐습니다.

십 퍼센트포인트 차이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블로그의 세 글이 서로 다른 숫자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독자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출처를 달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할 길도 없었습니다.

 

문장 두 개도 손봤습니다. 복식호흡이 홍조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줄인다는 대목과 운동이 홍조 빈도를 낮춘다는 대목입니다. 둘 다 널리 인용되지만 근거가 그만큼 단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해볼 만한 방법으로만 적었습니다.

 

숫자를 붙이면 글이 믿음직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확인한 숫자만 쓰고, 쓴 숫자에는 출처를 답니다. 이번 정리에서 정한 규칙입니다.

이 점은 조심하세요. 열이 오르는 증상이 항상 갱년기 때문은 아닙니다. 갑상선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폐경 시기와 맞지 않게 증상이 시작됐거나 체중이 빠르게 변하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면, 원인을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04

한겨울에 창문을 여셨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밖은 영하인데 창문을 열고 부채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얼굴부터 목까지 화끈거리며 열이 오르고, 몇 분 뒤에는 식은땀이 나면서 오히려 춥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사람이 몇 분 사이에 덥고 추운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한 말이 지금 생각하면 무심했습니다. 왜 그렇게 춥게 지내시냐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설명하려다 그만두셨습니다. 겪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인데 옆에서는 이해가 안 되니, 설명하는 것 자체가 지치는 일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이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겪으면 남들 눈이 신경 쓰이고, 집에서 겪으면 가족이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참고 넘기게 됩니다.

밤에 오는 경우는 더 어렵습니다. 열이 올라 깨고, 땀에 젖어 다시 잠들지 못합니다. 5편에서 다룬 잠 문제가 사실은 이 증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이 안 온다고만 생각하고 열은 세지 않는 것이 그래서 아쉽습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았습니다. 온도 조절을 두고 다투지 않는 것 정도였습니다. 어머니가 창문을 여시면 저는 겉옷을 입었습니다. 그게 제일 실질적인 도움이었습니다.

05

오늘부터 해볼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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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 적어 봅니다. 언제 왔는지, 직전에 무엇을 했는지만 적으면 됩니다. 나만의 방아쇠가 보이면 피할 것이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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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여러 겹 입습니다. 벗을 수 있는 옷차림이 두꺼운 옷 한 벌보다 낫습니다. 통기가 되는 소재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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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힐 것을 가까이 둡니다. 손선풍기, 시원한 물 한 잔, 창가 자리. 왔을 때 대처할 것이 있으면 걱정 자체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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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을 때 천천히 숨을 쉬어 봅니다. 확실히 줄여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놀라서 더 긴장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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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끊는 쪽이 낫습니다. 흡연은 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기간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한두 해 만에 잦아드는 분도 있고 몇 년씩 이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참으면 끝난다는 말로 견디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생활이나 잠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편의 호르몬치료는 이 증상이 있을 때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논의되는 선택지입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폐경기  ·  서울대학교병원 · 폐경이행기 및 폐경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 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열이 오르는 증상은 갱년기 외의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이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