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SKIN CARE · 3편

덧바르기보다 순서를 손봤습니다
1편에서는 식단을, 2편에서는 자외선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챙겨도 오후만 되면 얼굴이 당기는 날이 있었습니다. 피부는 외부 환경에 직접 닿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세안 습관, 쓰는 제품에 따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품을 더 얹는 대신 씻고 바르는 순서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01
저도 수분크림부터 바꿨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때 저도 처음에는 수분크림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조금 더 촉촉하다는 제품을 찾아보고 미스트도 수시로 썼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바꾼 날에도 오후가 되면 당기는 느낌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때부터 화장품 하나를 바꾸기보다 제가 매일 반복하는 순서를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안을 너무 오래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의 온도가 지나치게 뜨겁지는 않은지 확인했습니다. 씻고 나서 피부가 완전히 마른 뒤에야 무언가를 바르던 습관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조한 날에 여러 제품을 겹쳐 바르던 방식도 바꿨습니다. 잘 맞는 보습제 하나를 꾸준히 쓰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관리해도 피부가 늘 촉촉하지는 않았습니다. 날씨와 실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품을 늘리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부분이 순서를 바꾸자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생활습관도 함께 봤습니다. 식사를 대충 넘긴 날에는 채소나 단백질 식품을 거의 못 먹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끼를 먹더라도 여러 종류를 같이 올리려고 했습니다. 결국 제가 느낀 것은 보습이 제품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세안과 보습, 생활환경, 식습관이 함께 걸린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지금도 건조한 날이면 제품보다 그날의 순서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편이 비용도 시간도 덜 들었습니다.
02
피부가 쉽게 마르는 이유입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 각질층은 수분을 붙잡아두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장벽 기능이 떨어지면 거칠거나 당기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확인해보니 장벽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대부분 생활 안에 있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냉난방으로 마른 실내,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습관, 지나치게 잦은 세안, 자극이 될 만한 제품을 겹쳐 쓰는 경우,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생활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조할 때 물을 더 마셔야 한다는 쪽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수분을 공급하는 것과 빠져나가지 않게 지키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관리를 수분 홀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의학적 치료법의 이름이라기보다 보습을 챙기고 손실을 줄이자는 스킨케어 개념으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는 겨울보다 난방을 오래 켜는 날, 그리고 세안을 두 번 이상 한 날에 당김이 확실히 심했습니다. 원인을 하나로 지목하기는 어려웠지만, 어떤 날에 심해지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건조한 날 제품을 바꾸기보다 그날 무엇이 달랐는지를 먼저 떠올리게 됐습니다. 원인을 정확히 짚기보다 조건을 줄여가는 방식이 저에게는 현실적이었습니다. 무엇이 원인인지 몰라도 무엇을 줄일지는 정할 수 있었습니다. 조건이 줄어들자 당기는 날도 함께 줄었습니다.
03
제가 지키는 세안과 보습 순서
단계를 늘리는 대신 제가 실제로 지키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물은 미지근하게, 짧게 씻습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으면 개운하지만 씻고 난 뒤 당김이 더 심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따뜻한 물로 5~10분 정도로 제한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피부를 세게 문지르지 않고, 수건으로 닦을 때도 눌러서 물기만 걷어내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릅니다. 제가 가장 크게 바꾼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피부가 다 마른 뒤에 발랐는데, 같은 학회 자료에서도 피부가 아직 축축할 때 곧바로 보습제를 바르도록 권하고 있었습니다.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같은 제품을 써도 오후의 당김이 덜했습니다.
제품 개수보다 성분을 봅니다. 토너와 에센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맞는 로션이나 크림 하나로 충분한 날도 많았습니다. 보습제에는 글리세린이나 히알루론산 같은 성분이 흔히 쓰이고, 장벽을 다루는 제품에는 세라마이드가 자주 들어갑니다. 다만 같은 성분이라도 사람마다 맞는 정도가 달라서, 저는 새 제품을 쓸 때 하루 이틀은 반응을 봅니다.
마무리는 계절에 맞게 조절합니다. 건조한 계절에는 크림으로 마무리하는 편이 편안했습니다. 그렇다고 두꺼운 제품을 많이 바르는 것이 답은 아니었습니다. 유분이 많은 편이라고 보습을 건너뛸 필요도 없고, 건조하다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얹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새 제품을 더할 때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지 않습니다. 하나씩 쓰면서 붉어짐이나 따가움, 가려움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런 반응이 있으면 단순한 건조함으로 넘기지 않고 쓰던 제품부터 점검합니다.
04
이 글에서 제가 빼기로 한 것
이번 편에서 넣지 않기로 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몇 단계 루틴이라는 식의 숫자를 뺐습니다. 단계를 늘리면 관리가 좋아진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저부터도 단계를 줄였을 때 오히려 꾸준히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성분별로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도 넣지 않았습니다. 어떤 성분이 보습 제품에 흔히 쓰인다는 사실과, 그 성분이 누구에게나 같은 결과를 준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성분은 확인해볼 항목으로만 적었습니다.
제품 이름과 추천도 적지 않았습니다. 피부 타입과 생활환경이 사람마다 달라서, 제게 맞았다는 이유로 권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대신 남긴 것은 순서입니다. 무엇을 사는지보다 언제 어떻게 바르는지가 저에게는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덜어내고 보니 이 글에서 제가 실제로 권할 수 있는 것은 순서 몇 가지뿐이었습니다. 그 정도가 제가 직접 해보고 말할 수 있는 범위였습니다.
대신 제가 왜 그렇게 바꿨는지는 남겼습니다. 같은 방법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겠지만, 어떤 이유로 바꿨는지를 알면 각자 자기 피부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권하는 글이 아니라 참고할 수 있는 기록으로 두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번 편도 무엇을 더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지의 문제였습니다. 남긴 문장이 적은 대신 하나하나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말이 됐습니다.
05
오늘부터 지키는 다섯 가지입니다
복잡한 루틴 대신 이 다섯 가지만 챙기고 있습니다.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세게 문지르지 않습니다.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릅니다.
제품 개수를 늘리기보다 잘 맞는 것을 꾸준히 씁니다.
새 제품은 하나씩 더하면서 피부 반응을 확인합니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은지 함께 살핍니다.
실내 환경도 생각보다 영향이 컸습니다. 난방을 켠 방에서 오래 지낸 날은 무엇을 발라도 당기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습도를 억지로 높이기보다 환기와 함께 적당한 수준으로 두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은 갈증이 오래 남지 않을 만큼 마시되, 특정 질환으로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안내를 먼저 따라야 합니다. 피부는 하루 만에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분크림을 한 번 더 바른다고 해결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씻는 방식과 바르는 시점처럼 매일 반복하는 것을 손보면 그 차이는 천천히 쌓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자외선을 어떻게 나눠서 관리하고 있는지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도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지만, 다섯 가지 중 두세 개만 지켜도 이전보다는 나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섯 가지를 다 지키려 하면 며칠 만에 그만두게 됩니다. 저는 물기가 남았을 때 바르는 것 하나부터 시작했고, 나머지는 몇 주에 걸쳐 붙였습니다. 하나가 익숙해진 뒤에 다음을 더하는 방식이 오래갔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피부 건강 및 보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의료진의 진료나 의학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심한 건조함이나 가려움, 발진, 갈라짐,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SERIES
✨ 피부 건강 시리즈 전체 보기
1 피부 건조, 식단에서 시작합니다 → 2 먹는 선크림, 선크림을 대신할까 → 3 피부 수분 잡는 스킨케어 순서 → 4 자외선 차단, 3단계로 관리합니다 → 5 피부 자생력을 기르는 생활습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