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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R BODY CARE · 9편

밑창을 뒤집어 보고 알게 된 것들
여덟 편 동안 근육과 관절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가장 오래 몸에 닿아 있는 물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신고 다니는 신발입니다.
01
마지막에 신발을 꺼낸 이유
운동은 하루에 길어야 십 분입니다. 신발은 열 시간을 신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신발을 고를 때 디자인과 가격을 먼저 봤습니다. 발에 맞는지는 매장에서 잠깐 걸어보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낙상 예방 자료를 보면 안전한 신발의 조건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굽은 1인치(약 2.5cm) 이하, 미끄럼을 막는 밑창, 뒤꿈치를 단단히 잡아주는 구조, 끈이나 스트랩으로 발이 안에서 밀리지 않게 고정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네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확인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02
살 때 확인하는 세 가지
🕓 오후에 신어봅니다
사람에 따라 하루 사이 발이 조금 붓기도 합니다. 아침에 딱 맞던 신발이 저녁에 조이는 일이 그래서 생깁니다. 저는 많이 걷고 난 뒤에 신어보는 것으로 기준을 바꿨습니다.
👣 발가락이 움직이는지 봅니다
앞이 몇 센티 남아야 한다는 숫자보다, 선 자세에서 발가락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봅니다. 사이즈 표기는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같은 숫자여도 신어보면 다릅니다.
🪨 푹신함보다 안정감을 봅니다
쿠션이 두꺼울수록 좋은 신발은 아니었습니다. 뒤꿈치를 잡아주는지,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걸을 때 발이 신발 안에서 앞뒤로 밀리지 않는지를 함께 봅니다.
03
밑창을 뒤집어 봤습니다
시리즈를 쓰면서 신고 다니던 신발을 뒤집어 봤습니다. 한쪽 바깥 뒤꿈치만 눈에 띄게 닳아 있었습니다. 몇 년을 신으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면이었습니다. 걸을 때 아무 불편이 없었기 때문에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걷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발의 생김새, 걷는 습관, 자주 다니는 길의 경사까지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서 밑창 한 짝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닳은 쪽이 미끄러지기 쉬워졌다는 것은 만져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신발에는 정해진 사용 기한이 없어서 6개월이나 1년 같은 숫자로 정할 일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대신 바닥 무늬가 닳아 평평해졌는지, 뒤꿈치가 주저앉았는지 두 가지만 봅니다. 이 두 가지에 걸리면 아직 멀쩡해 보여도 실내용으로 돌리거나 정리했습니다. 걷다가 미끄러지는 것은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는 신발장을 정리할 때 한 켤레씩 뒤집어 봅니다. 오래 신어 익숙해진 신발일수록 발이 알아서 적응해 버려서, 불편함으로는 상태를 알아채기 어려웠습니다. 눈으로 보는 편이 빨랐습니다.
04
'뒤꿈치부터'는 빼겠습니다
걷기 이야기에는 무조건 뒤꿈치부터 디뎌야 한다는 말이 자주 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발 모양과 걷는 속도가 다르고, 신발과 바닥 상태에 따라서도 발이 닿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특정한 디딤 방법 하나로 무릎이 좋아지거나 관절을 오래 쓰게 된다고 말할 근거가 없습니다. 걸음을 의식해서 바꾸려다 오히려 자세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딤 순서 대신 속도와 보폭을 조절하는 쪽으로 기준을 옮겼습니다. 비 오는 날 보폭을 줄이는 것이 걸음법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확실했습니다.
이 점은 조심하세요. 발바닥을 주무를 때 세게 누를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픈 자리를 억지로 누르지 마시고, 발에 통증이나 붓기, 저린 느낌이 이어진다면 피로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05
신발과 걷기 다섯 가지
💬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좋은 신발의 기준은 값이나 쿠션의 두께가 아니었습니다. 내 발에 맞고, 걸을 때 발이 안에서 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아무리 챙겨도 매일 열 시간을 신는 신발이 맞지 않으면 남는 것이 적습니다. 오늘 신은 신발을 한 번 뒤집어 보시는 것으로 충분한 시작이 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STEADI · 발과 신발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 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발의 형태와 관절 상태에 따라 맞는 신발이 다를 수 있으므로, 통증이나 반복되는 불편함이 있다면 전문가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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